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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ADHD 진단을 받다.
    ADHD로 살아가기 2022. 1. 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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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중반 2021년이 나에게 준 선물은 성인 ADHD였다.

    우연히 접한 ADHD 정보를 보고 나와 증상이 너무 비슷해서

    혹시 내가 ADHD 인가? 하는 의심에서 시작되었다.

    자가진단 목록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게 ADHD 면 이 땅에 절반은 ADHD겠다.'

    그렇게 별다른 생각 없이 또 한주가 지나갔다.

     



    ADHD.. 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증상을 하나둘씩 찾아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것 또한 과몰입이었을 것 같다.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생각이 떠올랐고,

    결국 다른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관련 증상을 찾아보고, 퇴근 후에도 관련 영상을 찾아서 보고

    자기계발에 힘을 써야 하는 시기에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혹시 내가 ADHD가 아니면 어떻게 하지?', '그냥 성격이 이런 거면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선뜻 병원에 향하는 것이 어려웠다.

    평생 이렇게 살아왔고, 다른사람으로 살아본적은 당연히 없기때문에

    단순히 내 성격이 이 모양이고, 단순히 내가 의지박약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산다. 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검사를 받아보고, ADHD가 아니면 다행인 거고,

    ADHD가 맞으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니 이것도 다행이다.

    어느 쪽이든 괜찮다는 생각이 드니 그때야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집 근처 병원에 전화를 돌렸지만 어디나 예약은 꽉 차있는 상태.


    코로나 이후 정신과를 찾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듣긴 했지만 예약이 이렇게 어려운지는 몰랐다.

    결국 예약 없이 와서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 용기를 내 병원으로 향했다.

    기나긴 대기시간이 끝나고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이 시작 됐다.

    처음 정신과에 방문하는 거라 집에서 여태껏 살아오면서 남들과 다르다고 느껴졌던 것들을 모조리 적어갔다.

    왠지 면담이 끝나고 '아 이것도 이야기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결론은 적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면담과 긴 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는 ADHD, 불안, 우울이었다.

    ADHD가 맞다는 이야기를 의사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주셨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아니라, 더 나아질 수 있겠다 하는 희망적인 기분이 들어

    내가 이상한 건가?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보다 놀란건, 불안과 우울증상이 있다는 거였다.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나름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매일 명상과 가벼운 운동도 하면서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이 들었지만,

    치료의 지름길은 의사를 믿는 거라 생각하고, 처방에 따르기로 다짐했다.

     

    첫 처방은 부프로피온 성분의 웰부트린과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메디키넷10을 일주일간 투약하는 것으로 시작 됐다.

     

    약효 시간이 긴 콘서타를 처방해 주길 내심 기대했으나, 내가 저걸로 해주세요라고 말하기보단

    우선은 주는 대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약을 받아와

     

    ADHD 생활 첫 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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